윤미향 의원이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있다. 국회는 이날 21대 국회의 첫 임시회를 열고 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상희 의원을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장에 입장한 뒤 국회의장 및 부의장 선출에 앞서 퇴장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통합당 퇴장 뒤 의장 표결 속전속결…본회의 1시간 만에 종료두문불출 윤미향 첫 본회의 참석…통합 김예지, 시각장애 안내견 '조이'와 등원21대 국회 개원부터 여야는 으르렁댔다.5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은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군소정당과 함께 본회의를 개회했다.미래통합당도 본회의에 참석했다.곧 20대 국회의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21대 국회의 임시의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게 사회권을 넘겼다.김 의원이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려 개의를 알렸다.겉으로는 국회가 정상적으로 개원한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퇴장했고, 국회의장 선출은 통합당이 퇴장한 뒤 177석의 더불어민주당과 소수정당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본회의는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회의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로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우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반대토론에 나섰다.주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며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해서 참석한 게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주 원내대표의 반대토론 앞뒤로 여야 의원들은 손뼉을 쳤지만, 통합당 의원들은 잠시 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이와 함께 민주당의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대에 올랐다.김 수석부대표는 퇴장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향해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그 법에 따라 그 잘못된 관습에 따라 퇴장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주 원내대표가 여야 교섭단체(민주당·통합당)의 합의가 없으니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양측의 토론이 끝나자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을 위한 무기명 표결에 들어갔다.의장은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부의장은 민주당 김상희·통합당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박 의원과 김 의원만 표결 절차를 밟았다.본회의에는 민주당 177명 외 열린민주당 3명, 정의당 6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2명, 소수정당 2명 등이 전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통합당 의원 103명과 홍준표 윤상현 김태호 권성동 등 '무소속 탈당파' 4명은 불참했다.한편 이날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헌정사상 첫 여성부의장에 선출되자 같은 당 남인순 의원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장내에 있던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김상희 화이팅"이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김 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자라나는 세대에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보여주겠다"고 화답했다.이날 본회의에는 각종 논란 속에서 두문불출했던 민주당 윤미향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또 통합당 김예지 의원이 시각장애 안내견 '조이'와 동반 참석, 안내견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첫 사례가 됐다./연합뉴스
21대 국회가 '반쪽 개원'을 한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송구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개원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쁜 선례를 남겼다"라며 비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회관에서 유경현 헌정회장을 접견하며 "(개원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통합당 대표로서 매우 송구스럽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국회 개원 과정 속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다"라면서 "과거에 우리 어려웠던 70년대에서도 여야가 합의를 이뤄서 개원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갑작스레 과거 관행에서 단절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라면서 "의장이 단독 선출되는 아주 보기 딱한 광경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통합당을 배제한 민주당의 행보에 비판을 가하면서도 향후 여야 협력은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통합당이 국회를 무조건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민들 의식 수준이 굉장히 변해서 정당 정치인들도 거기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국민 외면받는다는 점을 잘 참작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우리 통합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각오로, 정책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여야 협력을 하는 데 인색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접견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본다. 의회라는 게 여야가 먼저 공존을 해야지 않은가"라며 "일방적으로 내가 보기엔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리라 봤다"라고 말했다.차후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 원내대표가 상대방과 협상을 하리라 생각한다"며 "지금으로선 가장 위압적인 자세를 (여당이) 너무 보였다. 의석수가 177석으로 압도적 다수를 가져갔기에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 현명하지 못한 자세라고 본다"고 답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주말 협상 타결 시도…7일 박의장 주재 회동 주목21대 국회가 5일 개원했다.준법 개원이었지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표결 보이콧으로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다.국회는 개원 법정 시한인 이날 21대 첫 본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에 선출했다.통합당은 본회의장에는 입장했지만 원 구성 협상 파행 등을 이유로 표결에는 불참했다.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의장단이 선출된 것은 1967년 7월 이후 53년 만이다.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법의 의장단 선출 시한은 의무 조항이 아닌 훈시 조항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가 없는 상황이고 오늘 회의가 적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특히 "20차례 개원 국회 중 1967년 7월 10일 단 한 차례만 단독 개원이 있었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단독 개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반면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본회의 개최는 국회법과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교섭단체가 협조하지 않으면 본회의를 못 연다는 것은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맞섰다.또 "법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인 양 포장된 과거의 잘못된 국회를 21대 국회에선 단호히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후 국회의장 선출 표결에는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 193명이 참여했다.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과 무소속 홍준표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국회의장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여성 최초로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다.통합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의 표결 불참으로 선출이 미뤄졌다.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의장 후보 다음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새 의장 선출 표결을 진행하고, 박 의장에게 의사봉을 넘겼다.국회 개원이 파행을 빚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원식도 순연됐다.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 의장 주재로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고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여야는 상임위원장 법정 선출시한(6월 8일) 전까지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7일 오후 예정된 박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의 추가 회동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