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져가면 한국의 정책여력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이 총재의 답변.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가.

“국제적으로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이 심해지는데.

“미·중 갈등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예상하기 힘들어 이번 성장률 전망치엔 반영하지 않았다. 미·중 갈등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하방 리스크다.”

▷정부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 금리 급등 예상이 많은데.

“3차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국고채가 대규모로 발행돼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금리가 높아진다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매입 규모는.

“금융시장 상황, 국고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유통시장이 아닌, 발행시장에서도 매입할 계획이 있는가.

“발행시장 매입은 재정건전성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정부 부채의 화폐화 논란을 초래한다. 유통시장에서 매입해 시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효하한을 고려한 금리 인하 여력은 얼마나 남았는가.

“실효하한은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경제 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이번 인하로 실효하한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금리를 내린다면 실효하한도 달라질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정책 여력도 늘어난다.”

▷금리 정책 여력이 없다면 다른 정책 수단을 준비하고 있는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금리 이외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향후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수단과 조치를 하겠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