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이날 오후 2시경 피해 가족들 대기실이 마련된 모가면 모가실내체육관에 시공사 건우의 이상섭 대표를 불러 유가족에게 사고 대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단에 오른 이 대표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푹 숙인 채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이마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유족들은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내용을 언급하지 않자 "대책을 말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약 5분간 무릎을 꿇고 같은 말만 반복하며 울먹거리던 이 대표는 직원들 부축을 받아 체육관을 벗어났다.
유족들은 "가족들에게 브리핑한다고 해서 왔는데 뭐하러 부른 것이냐" "죄송하다고만 하고 빠지는 게 무슨 브리핑이냐"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체육관을 빠져나간 뒤 일부 유족들은 항의하며 뒤쫓았다. 별다른 대책을 말하지 않아 유족의 거센 항의를 받은 그는 체육관을 빠져나간 뒤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모가체육관에서 건우 측 관계자가 다시 참석해 진행된 브리핑은 유가족들 요청으로 취재진은 참석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마무리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