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젠 대표. 한경DB.
문은상 신라젠 대표. 한경DB.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문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6일 만이다.

검찰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는 27일 오전부터 문 대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세한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문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 대표가 신라젠의 항암 치료제인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 8월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 신라젠 주식 53만3516주를 매도했다.

신라젠 주가는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한때 고공행진을 했지만 임상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락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이용한 전 대표이사(54), 곽병학 전 감사(56) 등은 이런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문 대표는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 대표는 미국 자회사인 '신라젠 바이오테라퓨틱스'로부터 임금 명목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