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국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리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의 얼굴을 떠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명 이하로 감소했지만, 향후 상황을 낙관할 수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히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월 19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신고된 이후 오늘로 석 달째가 됐다"며 "아직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진행 중이고,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전까지 장기적으로 유행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민 입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힘들고, 또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많다"며 "지금도 2천3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도 의료현장에서 마스크 자국이 얼굴에 선명한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의 얼굴을 떠올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들이 예전처럼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력하게 실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해 이날 61일 만에 하루 10명 이하로 감소한 것과 관련해 "지난 3달 간 국민, 의료기관, 지자체가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더라도 낙관적인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주말 부활절 행사, 15일 총선 코로나19 투표로 인한 대면 접촉 증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올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수 감소는 지난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지난주 부활절과 총선 투표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다음 한 주 간의 환자 발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예천 사례에서 보듯 1명의 확진자가 의료기관 신고로 발견됐지만 적극적으로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35명의) 많은 확진자를 확인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