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21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민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원장은 16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제 다시 뒤안길로 가서 저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너무 무섭고 두렵지만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대표적인 친문 핵심으로 21대 총선이 시작되기 전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서 영향력이 커지자 당내에서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입장문에서 "목표를 위해 모질게 직진만 하다 보니 당 안팎에 상처를 드린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정중히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도 말했다.

총선 대승을 이끈 당 지도부인사들에 대한 인사도 덧붙였다. 양 원장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대표의 용기와 지혜 덕분"이라며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최재성 전략기획자문위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영광으로 추억하다"고 말했다.

한 편 진보의 대표적인 마이크 역할을 자처해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정치 비평을 그만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작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쳇말로 싸우고 유튜브 알릴레오를 하면서 갈등도 많이 겪었다"며 "더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0일 본인의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범여권 이180석을 얻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가 여야 모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