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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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가 마무리돼 가는 상황에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며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반면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집권 3년차 총선에서 제1야당이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것에 대해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해찬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21대 총선과 관련해 “아직 투표 최종결과가 안나왔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부담스럽지만,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께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당 개표상황실에 방문해 “국민이 선택한 투표결과를 지금 4시간째 시청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21대 국회는 지금까지 20대 국회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장래를 열어나가야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국민여 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당선인은 격전지였던 종로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꺾었다.

황 대표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40분께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며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4399만여명 가운데 2913만명 가까이 투표해,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전투표율은 26.69%를 기록해, 12.2%였던 20대 총선 보다 2배 이상 높았기 때문에 이같은 수치가 전체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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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