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한국의 코로나19 상황 안정기, 경험과 방식 공유받기 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통화 외교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10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근 적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위로와 애도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국제 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에서 유럽에 비해 먼저 확산을 겪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주요 20개국(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세계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이 합리적 수준에서 허용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필수적 기업인의 이동 등 경제 교류가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신속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안정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한국처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는 아니며 향후 1~2주가 고비"라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경험과 방식을 공유받기를 희망한다"며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관련 의료물품의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요청사항을 알려준다면 국내 수급 상황 등을 보아가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직접 지시해 한국행 우크라이나 수공기에 한국 교민도 탑승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성과가 있었다”며 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성공적으로 극복해 1992년 수교 이래 꾸준히 발전해온 양국간 협력관계가 한층 더 제고시키기 위해 금년 중 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꼭 방문해달라고 초청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린다”면서 “구체적 사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