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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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과 주변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인천시청에 70대로 추정되는 한 노인이 찾아와 손편지와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 노인은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안내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원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고 하자 "시장에게 전달해달라"는 말과 함께 봉투 등을 건넸다.

봉투 안에는 '코로나19 조속한 퇴치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대구!, 비록 적은 금액이나 마스크 구입에 보탰으면 합니다. 인천시민 드림'이라는 내용의 손편지와 현금 24만원이 들어 있었다.

인천시는 이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대구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달 27일 인천한의사회도 코로나19로 24시간 비상 근무 중인 공무원들에게 전달해달라며 1000만원 상당의 보약 50상자(100팩)를 인천시에 전달했다.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은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 지원에 나선 의료인에게 SRT를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 무료 지원 대상은 동대구역에서 승·하차하는 의료 지원 인력이다. 역 창구에서 의료인 면허증 또는 의료 인력 지원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면 승차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이미 운임을 지불하고 구입한 승차권에 대해서는 해당 승차권과 증빙서류를 가지고 1년 이내에 역 창구를 방문하면 환불이 가능하다. 앞서 한국철도도 지난 달 28일부터 코로나19 의료지원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으로 이동하는 의료인이 무임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직할시가 기증한 마스크 50만개가 2일 한국에 도착한다.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상하이시가 기증한 마스크는 2일 정오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상하이시는 한국의 대구·경북 등지를 지원해달라면서 지난 달 27일 트럭 3대 분량인 마스크 50만장을 상하이 총영사관에 보냈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중국 동방항공은 상하이시의 마스크 기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운송비를 받지 않고 총 3t 가량 중량의 마스크 화물을 운송하겠다고 나섰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