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전통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모델로 꼽힌다. 1967년 처음 나온 이후 수십 년간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현재의 기블리는 처음 디자인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강인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기블리는 후륜 구동 가솔린 모델인 기블리와 사륜구동 모델인 ‘기블리 S Q4’ ‘기블리 디젤’로 나뉘어 판매된다. 기블리 S Q4는 3.0L V6 트윈 터보 엔진(사진)을 장착했다. 최대 430마력, 최대 토크 59.2㎏·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6㎞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7초다.

기블리 디젤은 마세라티의 첫 디젤 차량이다. 3000㏄ V6 엔진은 페라리 F1 엔진 디자이너 출신인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책임자인 파울로 마티넬리가 설계했다. 최고 출력은 275마력에 달하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6g/㎞다. L당 10.0㎞의 복합 연비를 토대로 한 번 급유로 8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디젤 모델임에도 마세라티 특유의 깊은 배기음을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마세라티 측은 강조한다.

기블리는 디자인으로도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을 개선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외관의 우아함과 역동성을 모두 갖춘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면에는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측면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부심 현상을 방지하는 풀 LED(발광다이오드)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주행 속도와 주변 조건에 따라 상·하향등을 조절한다. 마세라티는 “기블리는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풍긴다”며 “새로운 외관 컬러인 로소 포텐테와 블루 노빌레는 우아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로소 포텐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뜨거운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톤이며 블루 노빌레는 깊고 진한 블루 톤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