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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예진의 토요약국] 손 소독제는 어떻게 바이러스를 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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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단백질 변형해 감염력 없애
    알코올 농도 60% 이상이면 충분
    소독제보다는 손씻기가 효과적
    [전예진의 토요약국] 손 소독제는 어떻게 바이러스를 죽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손 소독제는 물과 비누 없이 간편하게 손의 세균을 없앨 수 있어 편리한데요. 대표적인 성분은 이소프로판올, 이소프로필 알코올, 에탄올, 과산화수소수, 염화벤잘코늄, 크레솔입니다. 주성분에 따라 크게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 제품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에탄올이 주성분인 제품은 에탄올 함유량이 60~80%, 이소프로판올은 70% 정도 됩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에탄올 80%, 이소프로판올 75%의 손 소독제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에탄올 농도는 60% 이상만 돼도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보다 낮은 수치의 알코올 함유량은 살균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물로 씻어서 세균을 제거하는 손 세정제와 달리 손 소독제는 손에 잔류하는 세균을 없애줍니다. 바이러스는 열과 화학물질에 약해서 56도 이상의 열, 농도 0.1㎎/L 이상의 염소 등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 소독제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도 바이러스에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은 세균의 단백질 외형을 망가뜨려 지질을 변형시킵니다. 감염 매개체를 파괴해 유전물질이 숙주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죠.

    손 소독제는 원래 병원에서 주로 사용됐는데요. 일반인을 위한 최초의 제품은 1996년 미국 고조인더스트리라는 위생용품 회사가 개발한 퓨렐(사진)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때 손 소독제가 인기를 끌었고,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필수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손 소독제는 외출 시 손을 씻지 못할 때 사용하면 유용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습니다. 손 소독제에 포함된 소독용 알코올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데요. 심한 경우 발진, 염증, 가려움 등의 피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 소독제 성분 중 벤잘코늄클로라이드는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에탄올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에 자극이 많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평소에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하다면 에탄올 60% 제품을 선택하고 보습 성분인 글리세린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전예진의 토요약국] 손 소독제는 어떻게 바이러스를 죽일까
    손을 씻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손 소독제 대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는 비누가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없애준다는 겁니다. 손 소독제는 피부가 약하고 민감한 유아는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눈, 구강, 점막과 상처가 있는 피부에는 사용해선 안 됩니다. 눈 또는 입에 들어갔을 때는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영유아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의약외품 표시가 적혀 있는지, 사용 기한을 따져보고 개봉한 뒤 1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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