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들이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킵니까.”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3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회는 중진 위주(로 돌아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 잘해봐야 재선 의원들이 (호남에서)서너 명 나올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 ‘아댱 심판론’보단 ‘인물’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 의원들이 많이 포진한 대안신당이 호남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꺼내들어 국민의당 열풍을 일으킨 주역인 박 의원이 이번엔 ‘호남 인물론’을 꺼내들었다. 쉽게 말해 중진 의원이 국회에서 영향력이 있으니 지역에 더 도움이 될 것이란 논리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대거 낙선해 중진 의원이 적은 점을 파고든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호남신당의 중진이 더 도움이 될지, 여당 의원들이 도움을 될지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상한 인물론을 꺼내들어 정치 프레임을 만드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압도적 높아 여당의 ‘호남 싹쓸이’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호남 의석 28석 가운데 20석 이상은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남신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당대당 대결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후광효과가 있는 여당 의원들과 맞서 믿을 건 인물론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거 후 민주당과 호남 신당이 통합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JTBC에 출연해 “총선 뒤에 대안신당이나 이른바 호남 신당이 민주당과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여권 내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이고, 통합으로 인한 효과도 없을 것”이라며 “호남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나 호남신당이나 같다’는 오해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