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가 올 3분기(7~9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전분기 대비 0.4%(연율 환산 1.8%)로 9일 수정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0.1%(연율 환산 0.2%)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율 환산으로도 1.6%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대폭 개선된 이유로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속보치 발표 때보다 대폭 늘어난 영향이 컸다. 속보치에선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정치에선 전분기 대비 1.8% 늘어났다. 개인소비도 0.4%(속보치)에서 0.5%(수정치)로 높아졌다.

하지만 GDP 증가율의 속보치와 수정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본 정부의 통계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본의 GDP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연율 환산 1.4%(속보치)에서 2.5%(수정치)로 바뀐 적이 있다. 그해 4분기에는 연율 환산 0.5%(속보치)에서 1.6%(수정치)로 세 배 넘게 달라졌다. 지난해에도 2분기(연율 환산 0.9%→3.0%)와 4분기(연율 환산 1.4%→1.9%)에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올 1분기에도 GDP 증가율이 연율 환산 2.1%(속보치)에서 2.2%(수정치)로 높아졌다. 2015년 3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연율 환산 -0.8%)이 플러스 성장(연율 환산 1.0%)으로 바뀐 적도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