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를 19조원에 인수한다. 블룸버그통신은 LVMH가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티파니 지분을 곧 사들인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두 회사는 최종 합병 방안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25일 공식적으로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7년 크리스찬디올 인수(130억달러 규모)를 넘어 LVMH의 사상 최대 규모 M&A가 된다.

인수가는 주당 135달러(16만원)로, 당초 LVMH가 제안했던 주당 120달러(14만원)보다 12.5% 인상됐다. 앞서 LVMH는 티파니에 주당 120달러의 인수가를 제안했지만 티파니 측은 “회사 가치를 현저하게 저평가하고 있다”며 거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LVMH가 인수가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며칠 전 주당 130달러를 새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하자 주당 135달러로 가격을 더 올린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티파니의 기업가치를 주당 140(크레디트스위스)~160달러(코웬)로 평가했다. 티파니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지난 22일 주당 125.51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식은 작년 7월 주당 14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가 조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LVMH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한달 새 27% 올랐다.

티파니는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뉴욕에 문을 연 세계적인 고급 보석업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영 실적이 부진했다.

유럽 최고 부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이끄는 LVMH는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지방시 등 고급 명품브랜드를 갖고 있다. LVMH는 2011년 52억달러에 이탈리아 불가리를 인수했지만 보석 부문에서는 카르티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위스 리치몬트그룹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보석 시장은 전년보다 7% 늘어난 약 2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