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천천히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국도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포천 최남단 소흘읍에서 최북단 영북면까지 이어지는 국도 43번 주변에는 국립수목원 등 유명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겨울 여행코스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동막걸리와 이동갈비 등 먹거리도 풍성해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립수목원
소흘읍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세계적으로 온대 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고 있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전문 전시원,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 동물보존원, 난대온실, 열대 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박물관을 비롯해 3344종의 식물과 15개의 전문 수목원으로 이뤄진 인조림, 삼림욕장을 보유하고 있다. 활엽수에 눈이 쌓인 설경은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설경을 보려는 방문객이 많아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하루 전에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다. 도보 방문객 등은 수용 가능 범위 안에서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입장객이 많지 않은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일요일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60m 직벽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는 아트밸리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산정호수
영북면의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저수지를 축조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이처럼 산정호수가 명소로 꼽히는 이유는 호수 주위를 두른 산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호숫가에는 궁예의 삶을 주제로 한 ‘궁예 이야기길’과 호수를 도는 5㎞ 남짓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산책로 일부 구간은 물 위에 나무 데크를 설치해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정호수에도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가 있다. 안개 낀 아침이다. 일교차가 심해 안개가 짙게 낀 아침, 호수 수면에 비친 산 그림자를 바라보면 조선시대 최고 화가 김홍도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불빛동화 축제 열리는 허브아일랜드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 북부 야경 관광 10선에 뽑힌 불빛동화축제는 겨울을 맞아 허브아일랜드 전체를 LED 조명등으로 꾸며 친구와 가족 또는 연인들이 힐링여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불빛동화 축제에서는 9917㎡의 산타마을에 200여 개 산타 조형물과 크리스마스 포트존을 비롯해 다양한 크리스마스 체험도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소품인 트리, 리스, 촛대 만들기와 쿠키 및 크리스마스 비누, LED 조명 방향제 만들기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체험 활동과 무료로 펼쳐지는 밸리댄스, 마술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최은옥 포천시 관광과 주무관은 “일상에 바쁜 현대인에게 가끔은 창밖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슬로 여행이 필요하다”며 “단풍이 진 산자락의 늦가을 풍경이 아쉽다면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포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