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 대통령 "어려운 결단…평화협상 촉진 의도"
아프간 "탈레반 포로 세 명과 납치 외국인 두 명 교환 결정"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된 탈레반 조직원 세 명을 석방하며 평화협상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12일 AP통신 등 외신과 현지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아나스 하카니 등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핵심 조직원 세 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탈레반과) 직접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2016년 카불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미국인과 호주인 등 외국인 교수 두 명과 조건부로 교환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 조직원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려나며 외국인들과는 어떻게 교환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간 "탈레반 포로 세 명과 납치 외국인 두 명 교환 결정"
탈레반은 그간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그러다가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양측은 일부 미군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그런 평화협상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사망' 선언으로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이후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다시 만났지만, 평화협상 본격 재개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포로 교환 조치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직접 협상을 위한 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