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확대에 앞서 시민의식이 먼저 성숙해야 합니다.
"
"사람들이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고, 그것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 줄 책임이 있습니다.
"
6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가로 쓰레기통 개선방안 토론회'에서는 길거리 쓰레기통 확대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쓰레기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실무자들은 쓰레기통 확대에 부정적이었다.
문맹훈 종로구 청소작업팀장은 "최근에 '을지로에서 커피를 사서 오면서 버릴 때가 없어서 종로까지 왔다'며 쓰레기통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왔지만, 현재 추가 설치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며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무단 투기가 심해진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쓰레기 처리비용도 2012∼2013년 t당 약 2만원에서 지금은 7만∼8만원까지 올랐다"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시민 홍보와 함께 광역 단위 재처리 시설을 만들어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민의식이 성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춘 서울시청노조 부위원장은 "스마트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를 압축하면 무게가 40㎏에 달해 직원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며 "수거 인력 확충과 더불어 국물이나 커피 등 오·폐수를 하단에 별도로 저장하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고운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시민의 생활 패턴 변화를 고려해 사람들이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고, 그것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며 쓰레기통 확대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유형균 ㈔서울시생활폐기물협회 정책위원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비율이 다른데 쓰레기통 규격은 동일하다 보니 시민 입장에서는 늘 버릴 공간이 부족하다"며 "쓰레기 비율과 장소에 맞는 쓰레기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민 인식 전환을 위해서는 쓰레기통 명칭이나 디자인을 개선해 "시민이 아껴주고, 지켜줄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는 길거리 쓰레기통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마련했다.
서울 길거리 쓰레기통 개수는 9월 말 기준 총 6천940개다.
1995년 7천607개였지만 쓰레기 종량제 시행과 무단 투기 단속이 강화되면서 2007년 3천707개로 대폭 줄였다.
그러다 쓰레기통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이어지면서 2017년 5천939개, 지난해 6천542개로 늘었다.
쓰레기 관리 권한이 자치구에 있다 보니 자치구별 쓰레기통 수도 제각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