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면 주민 100여명, 군부대 이전 백지화 촉구 궐기대회

강원 강릉시가 옥계면 금진리 일대에 추진하는 대규모 리조트 조성사업이 군부대 이전 계획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강릉 옥계 온천휴양지구 개발, 군부대 이전부터 난항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북동리 주민 100여 명은 31일 오후 옥계면사무소 앞에서 금진리 군부대 사격장을 이들 마을로 이전하려는 것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600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조상들의 얼이 깃든 곳을 지역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사격장 이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려고 한다"며 "주민 8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인 주민이 마지막 노년을 평온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사격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영풍문고의 해양리조트 복합단지는 허울 좋은 미끼에 불과하다"며 "현재 시설 노후화로 중단된 경북 석포 영풍 아연 제련소를 금진리 일대에 유치하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강릉시가 이날 옥계면 사무소에서 주민 16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하려던 군부대 사격장 이전 설명회는 궐기대회에 참가한 주민 대부분이 거부해 10여 명만 참석한 상태로 진행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강릉 옥계 온천휴양지구 개발, 군부대 이전부터 난항
앞서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3월 최영일 영풍문고 대표와 금진 온천휴양지구를 특구로 지정, 리조트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영풍문고 측은 2025년까지 260만㎡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자연 친화형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골프장, 온천, 쇼핑몰 등 부대시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민 반발뿐만 아니라 군부대 사격장 이전사업 자체도 낙관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시는 올해 말까지 대체 부지를 선정해 국방부로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내년에 토지 보상과 사격장 이전에 착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격장 이전에 필요한 인허가를 받는 데 1년가량 걸리는 데다 4계절 환경영향평가 등을 고려하면 착공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군부대 이전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