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달 포장김치 매출 10.1% 증가

가을배추가 한창 자라는 시기인 9월에 세 차례나 들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배춧값이 평년보다 무려 90% 넘게 뛰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은 배춧값에 소비자는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거나 대형마트와 사전계약으로 값이 오르지 않은 절임 배추를 찾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는 5천680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60.8%, 평년보다 92.8%나 값이 뛴 것이다.

배추 상품 10㎏의 10월 평균 도매가격도 25일 기준 1만6천459원으로 8천468원이었던 지난해보다 94.3%나 올랐다.

지난달부터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이 연이어 배추 산지를 강타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배추 무름병과 뿌리 썩음 등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배추 주산지의 피해 면적은 940㏊에 달했고, 총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14%나 감소했다.

김장하려면 지난해보다 배추 1포기당 적어도 2천원은 더 줘야 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아예 포장김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나 늘었다.

이 기간 포장김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8.7% 증가했다.

사전 계약을 통해 가격을 동결한 절임 배추도 인기다.

이마트가 17일부터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24일까지 8일간 매출이 지난해 사전예약 기간(10월 18∼25일)보다 35.9%나 신장했다.

이마트는 태풍 피해가 발생하기 2∼3개월 전 사전 기획으로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절임 배추를 예약받고 있는 만큼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0%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내달 3일까지 절임 배추 사전예약을 받고 내달 12일부터 희망하는 날짜에 배송해준다.
가을 태풍에 배춧값 90% 폭등…포장김치·계약 절임배추 인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