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핫라인 소통' 가능성 주목…특유의 '과장화법'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중이던 지난 6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과정과 관련, 자신이 트윗으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지역 라디오 방송인 WGIR 인터뷰에서 트위터의 유용성 등에 관해 언급하던 중에 이러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국으로 날아갔을 때 나는 '나는 북한 바로 옆인 한국에 간다.
바로 근처에 접경(휴전선)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연락이 닿을지 아무도 몰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에 머물던 중 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오전일찍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깜짝 회동'이라는 '파격 제안'을 했고, 북측이 이에 화답하면서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나는 한국으로 간다.
당신이 잠시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면 만나자'는 트윗을 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분 만에 전화를 했다"면서 "그건 가장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며 "그리고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나에게 의사소통을 하는 엄청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를 하며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공개한 연장선 상에서 북미 교착국면의 돌파구를 열어온 정상간 '톱다운 케미'를 재차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북미 정상 간에 '핫라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할 수도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으로부터 '핫라인'으로 직접 전화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분 만에'도 정확한 시간을 가리킨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빨리 '화답'이 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인지 불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날 서울로 출발하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문일답을 통해서도 "그(김 위원장)는 나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있다"며 '그가 트위터를 팔로우한다고요?'라는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매우 신속하게 전화를 받았다"고 답했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당시 기자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단독회담 도중 서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후 이들 북미 정상이 '실제로 핫라인 소통'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직통번호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주말인 17일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언급, 직접 소통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으나, CNN방송은 주말에 북미 정상간 '핫라인'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