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며 스위스 금융 기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환경운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환경단체 소속 활동가들은 전날 취리히 크레디트 스위스와 바젤 UBS 은행 건물 앞에서 입구를 봉쇄하고 대형 금융기관, 투자은행들이 화석연료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취리히에서는 이날 시위로 시내 광장과 쇼핑가를 중심으로 트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시위에 나선 활동가들은 쇠사슬로 서로 연결하거나, 거리 구조물에 몸을 묶기도 했다.

"화석연료 투자 그만" 스위스 은행 앞서 기후변화 시위
시위가 길어지자 경찰은 절단기를 사용해 사슬을 자르고 시위대를 연행했다.

취리히 경찰은 이날 오후 20여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시위를 조직한 기후변화공동대응의 프리다 콜만은 로이터통신에 "스위스에는 석탄 광산이나 유전이 없지만 이러한 화석연료를 개발하기 위한 자금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며 스위스 투자 은행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곳 은행들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그런 기만적인 이미지에 숨어 전 세계에서 더러운 사업들의 돈을 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공동대응측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독일 최대 화력발전 기업 RWE 등 화석연료 에너지 기업과 금융 거래를 하고 있어 시위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RWE는 독일에서 함바흐 원시림 개발 문제로 환경 운동가들과 갈등을 겪었다.

RWE는 비판이 계속되자 2020년까지 개발을 보류했지만, 환경운동가들은 지난달 하순 RWE 시설을 점거하기도 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는 시위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화석연료 투자 그만" 스위스 은행 앞서 기후변화 시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