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4차 산업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KT 제공
KT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4차 산업 아카데미’ 교육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KT 제공
지난 3월 9일 KT스타오디션이 열린 서울 광화문 KT이스트 사옥 지하 1층. 발표 순서를 기다리는 오디션 참가자들은 서성이며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스케치북을 준비한 지원자가 있는가 하면 얇은 유리 보드에 자신의 강점을 별 모양으로 그려온 지원자도 눈에 띄었다. KT가 2013년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인 ‘KT스타오디션’ 현장이다.

KT, 올해 실습형 '4차 산업 아카데미' 도입
오전 10시 시작된 이날 오디션은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지원자 3000여 명 가운데 400여 명이 오디션 대상자였다. 이민상 KT인재채용팀 과장은 “스펙보다는 지원자만이 가진 경험과 생각, 직무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봤다”며 “이를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지원자를 오디션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스타오디션 통과자가 공채 지원 땐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고 있다.

KT가 올해 새롭게 도입한 채용 프로그램은 ‘4차 산업 아카데미’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작년 운영했던 AI아카데미를 4차 산업 아카데미로 확대 개편했다. 모집 분야도 △AI 소프트웨어 개발 △5세대(5G) 인프라 기술 △ICT(정보통신기술)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등 네 개로 늘었다. 교육과 인턴십이 두 달간 동시에 이뤄지는 실습형 프로그램이다. KT는 올 상반기 80명을 선발해 지난달 24일부터 교육에 들어갔다. 이론교육은 6월 19일까지 KT 경기 성남 분당본사에서 실시했으며, 인턴십은 7월 22일부터 8월 30일까지 배치된 부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KT는 교육·인턴십 수료자를 대상으로 최종 임원면접을 거쳐 2020년 정식 채용할 방침이다.

KT는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의 20%를 지역인재로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 해외 우수인재 채용도 진행했다. KT 관계자는 “5G, 플랫폼 등 융합기술 연구개발(R&D) 분야 채용을 확대하고 5G, 플랫폼, AI, 실감형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