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께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단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에서 "극우집단의 선동과 편견과 루머와 억지를 증거로 삼아 민주노총 위원장과 중앙간부들을 구속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의에 참석한 김명환 위원장(가운데) / 사진=최혁 기자
민주노총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대회의에 참석한 김명환 위원장(가운데) / 사진=최혁 기자
그는 국회 앞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그러나 구속 이후 6일 만에 구속적부심사에서 보증금 1억원을 내고 조건부 석방됐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비정규직과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다"며 "화려한 약속과 장밋빛 국정과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촛불정부라고 자임만 할 뿐 촛불정신을 실현할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게 문재인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아스팔트를 녹이는 더위보다 더 뜨거운 7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촛불로 주어진 한국사회의 과제를 실천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문을 채택하고 "정부가 전방위적 노동탑압을 하고 있다"며 "한 달 남짓한 짧은 시간에 81명을 입건, 10명의 구속영장을 청구, 김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을 구속했다. 독재정부 공안탄압을 무색케 하는 노동탄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단결한 노동자를 구속할 수 있는 정권은 없다"며 "민노총이 탄압으로 꺾을 수 없는 조직임을 일깨워주자"고 말했다.

이어 "저항과 함성과 끈질김을 모아 7월 18일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집결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사회의 진정한 개혁의 주체가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