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이문호 /사진=연합뉴스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보석을 요청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이기홍 판사) 심리로 이문호 대표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문호 대표는 승리의 고향 친구로 알려졌다. 버닝썬의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버닝썬 지분의 10%를 갖고 있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강남 클럽 등지에서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마약을 10여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지어 올해 2월 중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가 시작된 후에도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문호 대표는 2월 말 압수수색 당시 소변검사를 통해 케타민 투약 사실이 들통났다. 소변에서 마약이 검출되려면 일반적으로 3~5일 전까지 투약해야만 나오는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한 후에도 마약을 했다는 증거가 됐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검사 결과 이문호 대표의 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코카인도 검출됐다. 이에 이문호 대표는 두 차례 영장 청구 끝에 구속됐다.

이문호 대표는 그렇지만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문호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손님들이 권하는 술을 마시면서 먹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이문호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는 이문호 대표가 구속 전 언론을 통해 해명한 내용과 같다.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 테이블이 55개인데 그 중 30개 테이블만 돌아도 최소 40~50잔 이상의 술을 마셔야 한다"며 "그 중 마약성분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만 할 뿐 왜 내 몸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됐는지 나도 알 수가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또한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검사 결과가 나온 것은 맞지만 1/2, 1/3으로 쪼개서 보관한 수면제를 모르고 먹은 것"이라며 "영장실질심사 때도 주장했는데 약을 쪼개면 색깔과 모양이 비슷해 여자친구가 처방 받은 수면제와 헷갈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석 신청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문호 대표는 " "어린 나이에 수많은 일을 겪으며 순탄치 못한 상황에 있다"며 "연로한 아버님이 본 저에 대한 마지막 모습은 압수 수색과 체포, 구속되어 이렇게 수의를 입고 있는 모습"이라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어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며 "아버님 병원비와 생계도 내가 없으면 힘들고, 아버지는 계속해서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보석을 거듭 요청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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