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發 유럽 中企 재편…좋은 투자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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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바비에르
佛 아이디인베스트 CEO
PEF들 기관투자가 돈 모아
유럽서 업계 1위 中企 인수·합병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 활발
佛 아이디인베스트 CEO
PEF들 기관투자가 돈 모아
유럽서 업계 1위 中企 인수·합병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 활발
“유럽의 사모펀드(PEF)들이 유럽 각국의 업계 1위 중소기업을 사들인 뒤 통합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유럽의 중소기업 재편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바비에르 프랑스 아이디인베스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PEF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범유럽 중소기업 재편에 자금을 대는 사모대출펀드(PDF)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좋은 투자처”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아이디인베스트는 벤처, 성장자본, PDF 등을 통해 유럽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80억유로(약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바비에르 CEO는 중소기업에 ‘직접대출(direct lending)’을 제공하는 PDF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이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대출을 줄이며 생긴 공백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돈을 모은 사모펀드들이 메우고 있다”며 “아이디인베스트가 운용하는 PDF 규모는 지난 5년 새 3억유로에서 30억유로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바비에르 CEO는 특히 “PEF가 유럽 각 국가의 전문분야 1위 기업들을 각각 인수해 합병시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 투자 전략이 활발하다”며 “아이디인베스트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전문 틈새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유로화를 도입한 지 17년이 지나고 유럽 경제통합이 완성돼 가면서 PEF가 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로 기업가들의 은퇴도 늘고 있어 PEF의 중소기업 인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비에르 CEO는 “PEF 운용사가 속속들이 실사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모한 대출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여러 채권자가 다양한 조건으로 대출한 채권을 모아 구조화해 위험을 분산시킨 혼합채권대출(유니트랜치·unitranche)로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바비에르 CEO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매업이나 부동산 관련 기업에는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크리스토프 바비에르 프랑스 아이디인베스트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PEF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범유럽 중소기업 재편에 자금을 대는 사모대출펀드(PDF)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에 좋은 투자처”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7년 설립된 아이디인베스트는 벤처, 성장자본, PDF 등을 통해 유럽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80억유로(약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바비에르 CEO는 중소기업에 ‘직접대출(direct lending)’을 제공하는 PDF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이 자본건전성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대출을 줄이며 생긴 공백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돈을 모은 사모펀드들이 메우고 있다”며 “아이디인베스트가 운용하는 PDF 규모는 지난 5년 새 3억유로에서 30억유로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바비에르 CEO는 특히 “PEF가 유럽 각 국가의 전문분야 1위 기업들을 각각 인수해 합병시켜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키는 투자 전략이 활발하다”며 “아이디인베스트는 이 같은 프로젝트에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전문 틈새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유로화를 도입한 지 17년이 지나고 유럽 경제통합이 완성돼 가면서 PEF가 유럽 국경을 넘나들며 중소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화로 기업가들의 은퇴도 늘고 있어 PEF의 중소기업 인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비에르 CEO는 “PEF 운용사가 속속들이 실사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모한 대출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여러 채권자가 다양한 조건으로 대출한 채권을 모아 구조화해 위험을 분산시킨 혼합채권대출(유니트랜치·unitranche)로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바비에르 CEO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소매업이나 부동산 관련 기업에는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