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지원펀드 5년여…자금난 기업에 '생명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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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등 2013년 투자해 만든
성장사다리펀드의 子펀드
자본시장 주도로 기업 구조조정
성장사다리펀드의 子펀드
자본시장 주도로 기업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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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케이스톤, 재영솔루텍 등으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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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투자처는 코스모그룹이다. 옷이나 종이를 밝게 하는 백색안료 이산화티타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코스모화학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부실을 겪고 있었다. SG-케이스톤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온산공장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거쳤다. 이산화티타늄 시세가 오르면서 2017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초 기존 대주주인 허경수 회장에게 경영권을 되팔고 나머지는 시장에 매각해 회수를 마쳤다.
또 다른 투자회사 재영솔루텍은 휴대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자동포커스(AF)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다. 환율 관련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투자했다가 670억원의 손실을 입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SG-케이스톤은 2015년 8월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 120억원어치를 사들여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게 도왔다. 이후 재영솔루텍은 베트남 하노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했고, SG-케이스톤은 2017년 전환상환우선주(RCPS) 60억원, CB 6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가뭄에 단비’를 만난 재영솔루텍은 2018년 매출 1286억원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려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나우IB, 우양에이치씨 등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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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홍철 나우IB 상무는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고객사의 신뢰를 받고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쓰러진 경쟁사가 많아 경기가 좋아지면 턴어라운드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엔 영업이익 40억원도 냈다. 그는 “2~3년 후에는 재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우IB의 또 다른 투자처는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의류 생산업체 국동이다. 이 회사는 재무상황이 나빠져 중소기업 대상 워크아웃인 ‘중소기업패스트트랙’에 들어간 뒤로 수주는 계속됐지만 기존 금융회사가 거래를 꺼리면서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가 막혀 있는 처지였다. 2014년 10월, 2016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나우IB 주도로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 투자를 받은 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울 수 있었다. 2016년 6월 말부터 정상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진-에버베스트, 82% 투자 완료
‘유진자산운용-에버베스트 기업재무안정 턴어라운드펀드’는 2015년부터 투자했기 때문에 아직 투자기업을 찾는 단계다. 이달 초 기준 약정액 1400억원 가운데 82%가량 투자가 완료됐다.
대표적인 투자 대상은 2017년에 투자했던 자동차 부품회사 한주금속이다. 중소기업패스트트랙에 들어가 있던 이 회사에 유진-에버베스트는 두 차례에 걸쳐 CB와 RCPS로 120억원을 투자했다. 서형준 유진자산운용 본부장은 “주주 중에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 중앙전기가 포함돼 있는 등 글로벌 생산 구조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화장품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스킨푸드에 50억원의 DIP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도 했다. 구본용 에버베스트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중국 내 판매 허가권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원재료를 사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스킨푸드는 최근 파인트리파트너스에 1770억원에 매각됐다.
구 대표는 “재기지원펀드를 운용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 가운데 적절한 도움만 주면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상은/황정환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