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선충전 솔루션 개발한 와이파워원
12일 대전 유성의 KAIST 내 학생 기숙사 앞 전기버스 주차장. 5㎞ 정도 KAIST 캠퍼스를 순환하는 전기버스가 도로의 파랗게 표시된 곳에 주차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었다. 파란색 공간은 무선 전기장치(급전선로)가 매설된 곳이다. 버스는 이곳에서 5분 정도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은 뒤 다시 학생들을 태우고 떠났다. 김제우 와이파워원 대표(KAIST 초빙교수·사진)는 “충전 플러그와 충전소가 필요 없어 시간과 공간을 아낄 수 있다”며 “KAIST가 2012년 도입한 무선충전 버스 두 대는 현재까지 문제 없이 운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차 무선충전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와이파워원은 올해 두바이의 무선충전 파일럿 시스템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2일 발표했다. 두바이는 신도심인 실리콘 오아시스에 순환도로(10㎞)를 건설할 예정이다. 와이파워원은 이 도로에 택시 버스 승용차 등 전기차가 실시간 무선으로 전기를 충전해 다닐 수 있도록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두바이 외에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의 정부와도 기술 접목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설립된 와이파워원은 KAIST 교원창업 회사다. KAIST에서 무선전력전송기기 관련 기술 54건을 이전받고 창업했다.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도로에 매설된 전기장치가 자기장을 만들어 자동차 밑부분 집적장치에 전기를 무선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충전소에서 유선으로 한 대를 충전하는 방식이지만 이 기술을 접목하면 한 개의 인버터로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두바이 시범 사업과 같이 급전선로를 길게 설치하면 달리면서도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 외에 철도, 트램, 항만·공항물류 등 지방자치단체의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적합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