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1 학생 입시부터 정시 30%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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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모집군도 연세대·고려대와 같은 '나'군으로 변경
주요대 모집전형 혼란 예고
주요대 모집전형 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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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모집 가군에서 나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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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최상위권 학생들은 가군에서 서울대를 쓰고 나군에서 연세대나 고려대 중 한 학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입시를 치러왔다. 2022학년도에 연세대와 고려대가 모집군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큰 혼란이 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고려대와 연세대가 나군에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로선 입학 성적이 가장 높은 서울대와 같은 군에 있으면 우수 학생을 모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15학년도에도 모집군을 변경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나’군에 있던 서울대는 ‘가’군으로 모집군을 옮겼다. 그러자 고려대와 연세대는 서울대를 피해 ‘가’군에서 시행하던 정시모집을 ‘나’군으로 변경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서울대와는 한 군에 같이 있지 않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서울 주요 대학 모두 변할 것”
전문가들은 서울대의 모집군 변화로 서울 주요 사립대의 모집전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서울대를 피해 가군으로 옮겨가면, 정시 전원을 가군에서 모집하던 서강대가 이를 피해 나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임 대표는 “가군에서 모집하던 성균관대 인기 학과(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경제학과)와 한양대 일부 학과도 연·고대를 피해 나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2021학년도 서울대의 정시전형 모집인원은 736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23.2%에 해당한다. 서울대는 이 비율을 2022학년도에 30.3%(960명)까지 7%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전형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서울대가 정시 모집군을 변경한 것도 정시 모집인원을 30%까지 확대한 것과 연관돼 있다는 게 서울대 측 설명이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가군이 전형기간이 가장 짧아 모집군을 나군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며 “정시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대폭 확대된 만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진/박종관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