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청원도 등장 (사진 KBS)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청원도 등장 (사진 KBS)
약산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국론이 분열됐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에 대해 '항일 독립투쟁의 공적이 뚜렷하므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42.6%, '북한 정권에 기여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39.9%로 각각 집계됐다.

찬반 양론이 2.7%포인트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17.5%였다.

지난 4월 12일 조사에서 찬성이 49.9%, 반대가 3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찬성 여론은 7.3%포인트 줄었고, 반대 여론은 7.3%포인트 늘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은 해방 후 북한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문 대통령의 언급 이후 김원봉에 서훈을 수여하자는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등장했다. 지난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약산 김원봉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수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약산 김원봉은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이었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투사 중 한명"이라며 "월북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그가 김일성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음은 잘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의 활약과 조선의용대의 무장투쟁은 광복군의 한 축이 됐고, 오늘날 국군의 동력으로 이어졌다"면서 "반드시 서훈이 제대로 이뤄지고 역사가 재평가돼야 불행했던 과거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