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파는 건기식으로 '국가대표' 한의약 기업될 것"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국 톈스리(天士力)제약, 일본 쓰무라제약처럼 전통의학이 활성화된 동아시아 국가는 모두 대표 전통의약기업이 있습니다. 한국은 전통의학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르지만 아직 대표 한의약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씨와이를 국가대표 한의약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윤영희 씨와이 대표(사진)는 “한약재 제조와 유통 구조를 혁신해 세계적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씨와이는 이상영 청연의료재단 이사장이 2016년 세운 한의약 기업이다. 윤 대표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로 근무하다가 2017년 7월 씨와이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물론 연구소장 등 씨와이의 주요 경영진에 한의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이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한방 원료인 천연물로 만든 제품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며 “씨와이가 한의사와 국민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출시하는 첫 제품은 한의약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이다.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강황, 체지방 감소를 돕는 가르시니아, 항산화 물질인 프로폴리스 등에 각종 한약재를 섞어 다섯 가지 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안에 세 가지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다. 이들은 모두 한의원을 통해 유통한다. 한약재, 천연식품 전문가인 한의사가 직접 상담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는다. 대표 한약재로 꼽히는 홍삼 시장이 1조원이다. 씨와이는 한의원이라는 차별화된 유통망을 활용해 새 시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표는 “한의사들은 평소에도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식품을 먹어도 되느냐는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이 질문에 한의사들이 직접 답변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국 1만5000개 한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연간 1200만 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해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약재 제조 브랜드 ‘한다움’, 유통 브랜드 ‘한판’을 이용하는 한의사도 점차 늘고 있다. 이들 사업까지 포함하면 내년 예상 매출은 270억원이다. 윤 대표는 “5년 안에 개별인정 원료를 개발해 건강기능식품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씨와이는 전남 장성군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