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우승 사정권' 이정은 "누구나 우승 가능"
'대담한 루키' 이정은(23)이 "골프는 한 홀에도 뒤집을 수 있다"며 US여자오픈 역전 우승 기대를 키웠다.

이정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를 친 이정은은 공동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 류위(중국)를 2타 차로 뒤쫓는 단독 6위에 올라 있다.

2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자리다.

경기를 마친 후 만난 이정은은 "US여자오픈은 코스도 어려워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저보다) 더 밑에 있는 선수가 우승할 수도 있는 게 골프"라며 최종 라운드에서 많은 변수가 우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은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신인으로서 당차게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정은은 "루키로서 대회에 임하는 부담은 전혀 없다.

오히려 루키여서 부담감이 없다"며 "못 치면 '루키니까 그럴 수 있다'고 봐주실 수 있으니"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하는 등 큰 대회에서도 떨지 않는 비결이 있는지 묻자 이정은은 "저도 떨어요"라며 긴장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웃었다.

그는 "다 똑같이 떨지만, 최대한 조절하고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이라며 "내일은 더 긴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 플레이를 돌아보면서는 "샷감은 처음에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하면서 리듬이 빨라진 것 같다.

퍼터가 좀 아쉬웠다"면서도 "후반에 2타를 줄인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내일도 오후에 바람이 많이 불 것이다.

오늘 그라운드는 1·2라운드보다 더 딱딱하고 빨랐다.

내일은 더 빠르고 딱딱할 것 같다"며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기 힘들어할 것 같다.

그 점에 유의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