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에도 반도체 업황 방향성은 긍정적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분쟁이 최근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긍정적 업황 방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22일 ‘미·중 분쟁과 반도체’ 제하 반도체 산업 분석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는 단기적으로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중장기적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로 연결된다”면서도 “매크로 이슈가 수요 기저효과 속도를 둔화시킬 수는 있어도 시점을 늦추진 못할 것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 축소 방향성은 여전히 확실하다”고 말했다.

화웨이 제재가 일단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이긴 하지만 향후 대체 효과를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자들은 결국 화웨이 대신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했다.

'화웨이 제재'에도 반도체 업황 방향성은 긍정적
국내 반도체 업체 중 SK하이닉스의 경우 화웨이 향 매출 비중이 1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 사태 영향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글로벌 전체 수요와 공급에서 결정되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 최 연구원은 “화웨이 이슈를 SK하이닉스에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 국면에서 반도체주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생산업체 대형주를 우선 추천했다. 이들 업체가 매크로 수요 둔화 우려를 방어할 수 있고, 매크로 이슈가 해소될 경우에도 이익 개선 속도가 매우 빠를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장비·소재 중소형주들은 생산업체보다 실적 개선 시점이 늦는 데다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낮은 편. 최 연구원은 “지난 상승 국면에서 중소형주 주가 상승률은 대형주보다 낮았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중소형주 군에서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