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7일 “내가 얘기해본 사람들은 ‘3.2% 성장과 3.6% 실업률이란 두가지 숫자가 모든 걸 결정했다’고 말한다”며 “그 숫자가 나왔을 때 모든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말로 하면 ‘중국인들은 이전보다 좀 더 강하게 플레이를 했지만, 자신들의 힘을 과신했다’는게 그들이 하는 말”이라며 “우리가 (미국 경제에서)그 숫자를 가진 상황에서 그들이 힘을 과신했다”고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6일, 미국 경제가 올 1분기에 3.2%(연율기준)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기준으로 4년만의 3%대 성장이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4월 실업률이 3.6%로 1969년 이후 5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강수를 뒀다는 것이다.
중국의 ‘약속 위반’도 미국의 ‘강공’ 배경으로 꼽힌다. 트러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중국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10일부터 2000억달러어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 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측 수장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6일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며 ‘10일 관세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와관련, 미 언론에선 중국이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 핵심 쟁점에서 기존 약속을 뒤집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매파(강경파)가 득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9,10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