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된 박영선의 중기부…결정 빨라지고 中企컨트롤타워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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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서기열 중소기업부 기자
서기열 중소기업부 기자

8일로 박 장관 취임 한 달째를 맞는 중기부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온다. 의사결정구조가 빨라지다 보니 현업부서의 업무 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
박 장관이 취임한 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았던 지난달 중순. 담당 국장이 행정안전부 승인을 거치지 않고 부처별로 벤처형 조직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했다. 박 장관은 즉석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산업 지원조직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조직 현황과 수요를 파악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뛰어넘은 신속한 의사결정이었다. 4선 국회의원 출신 관록을 바탕으로 박 장관이 다른 부처와 적극적인 공조를 이끌어내면서 중기부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전임 장관들과 다른 빠른 의사결정 덕분에 불필요한 서류작업과 현장 혼선이 훨씬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박 장관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소통 노력 부문에선 후한 점수가 나왔다. 박 장관은 취임 후 3주 만에 소상공인연합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산하기관 및 중소기업 관련 단체를 만났다. 숙제하듯 성의 없는 만남이 아니었다. 현장에선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소기업인들은 박 장관의 소통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현장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로제 개선 요청에 대해선 무 자르듯 ‘원칙론’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낼 수 없는 새내기 장관의 입장과는 별개 문제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박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고 했다”며 “산적한 현안에 대해선 자신의 소신이 아니라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