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회 충전 501㎞ 주행…중국 베이징차의 '공습'
순수 전기 자동차 박람회인 ‘EV(전기차) 트렌드 코리아 2019’가 나흘 일정으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현대‧기아차와 독일의 스포츠카 포르쉐 등 48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처음 참가했다. 가장 큰 규모의 부스(전시 공간)를 꾸리고 신차 3종을 공개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급팽창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를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차그룹은 이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인 EX3(소형), EX5(준중형)와 중형 세단 EU5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공식 출시 시기는 내년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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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강 베이징차 국제사업부문 총괄은 이 자리에서 “한국 시장은 친환경차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룹 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 등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 ‘상생’ ‘협력’이란 단어를 자주 썼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큰 데다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진강 총괄은 “베이징차는 현대차와 줄곧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며 “한국과 중국의 차 산업 발전과 우정에 큰 공헌을 하고 있고, 상호 협력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차는 현대차의 중국 합작 파트너다. 2002년 현대차와 지분 50 대 50 합작사인 베이징현대를 세웠다. 올해는 한국 판매총판 ‘북경모터스코리아’의 제작자 등록을 마치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북경모터스가 이날 공개한 소형 SUV EX3는 61.3㎾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1㎞(유럽 기준)를 달성했다. 다만 유럽 측정 방식은 한국보다 느슨한 편이다.

가속 페달만으로 달리고 서는 ‘원 페달’ 기능이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4300만~46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준중형 SUV인 EX5의 경우 현대차 투싼과 몸집(차체)이 거의 비슷하다. 전장(길이) 4480㎜, 전폭(너비) 1837㎜, 전고(높이) 1637㎜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15㎞를 달릴 수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ESP)와 차선 이탈 경고, 사각지대 감지 기능 등 첨단 안전 사양을 대폭 탑재했다. 가격은 4500만~48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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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인 EU5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 출시한 뒤 7개월여 간 4만6000여 대 팔린 베이징차의 ‘베스트셀링카’다. 60.2㎾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60㎞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뿐 아니라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다윈 시스템을 갖췄다. 4000만~43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초 승용차 판매에 앞서 차량 공유(카셰어링)과 렌터카, 택시 시장에 먼저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와 인지도를 높여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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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