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잘못 투자자에 떠넘겨" 비판
작년 8월 리라화 가치가 열흘 만에 25%가량 폭락했던 이후 최대 낙폭이다. 당시엔 미국인 목사 장기 억류와 러시아 방공 미사일 도입 문제 등으로 터키가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터키 금융당국은 JP모간 등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JP모간 애널리스트가 터키 환율이 달러당 5.9리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탓에 투자자들이 리라화를 매도하는 등 투기적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터키 외환시장 불안은 이달 말 지방선거를 앞둔 터키 정부가 무리하게 환율 상승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팀 애시 블루베이애셋 애널리스트는 “터키 금융당국의 조사는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것”이라며 “외국 금융사들이 터키 시장 분석을 포기하고 외국 자본 투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