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세먼지 잡아라!"…2022년까지 배출량 35%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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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울산·경주·포항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3월 초, 경북 포항지역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자 포스코는 이튿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상 저감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에서는 가장 먼저 질소 함량이 낮은 무연탄을 써서 소결로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 소결로는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기 전 열을 가해 일정한 크기의 광물을 만드는 설비로 무연탄이 주 원료로 쓰인다. 공장에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와 원료 야드 주변에 쌓인 각종 분진을 씻어냈다. 평소보다 횟수를 늘리고 공장 밖 도로까지 살수차를 동원해 주변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차량 2부제 시행에 자율적으로 동참해 미세먼지 저감에 힘을 보탰다.
미세먼지 저감 선제 대응
정부는 지난해 8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지난 2월 15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미세먼지 특별법이란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 이를 저감하기 위한 권한과 조치를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한 것으로 민간 사업장과 공사장은 비상저감조치에 의무 참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공장, 건설현장, 자동차 등에서 고체 상태로 직접 배출되는 1차 미세먼지와 가스 상태로 배출돼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2차 미세먼지로 나뉜다. 2017년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국내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 중 2차 미세먼지가 72%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이런 국가적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세먼지 배출 저감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미세먼지 특별법 발표에 앞서 지난 1월 25일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2월 25일 경상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연이어 맺었다.
2022년까지 배출량 35% 감축 목표
포스코가 주력하는 것은 2차 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이다.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 확대 및 신설에 집중한다. SCR이란 연소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로 배출되기 전에 질소와 산소 등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전환시키는 환경설비로, 약 65~85%의 저감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소결로 3기에 2000억원, 2021년까지 부생가스 발전시설 15기에 1300억원을 투입해 SCR 등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더 향상시킬 계획이다.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시설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시설로 대체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께 착공할 계획이다.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저감 투자도 본격화한다.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를 포함해 179만t 규모의 33개 옥내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40만t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 저장시설 1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슬래그 냉각장 신설, 환경집진기 증설 등에도 900억원을 투자한다.
여과집진기의 필터 구조를 개선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등 환경시설 효율 향상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포스코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대기질 관리효과
포스코는 해마다 설비투자 전체 예산의 10%를 환경 개선에 투자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제철소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도 낮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2010년 3370만t에서 2017년 3721만t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7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지역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각각 39㎍/㎥, 37㎍/㎥이었다. 전국 96개 시군 평균(45㎍/㎥)보다 낮다.
포스코는 제철소 부지 경계와 인근 지역에 설치된 대기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인근 지역 대기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상 여건에 따른 대기환경 영향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포항제철소에서는 가장 먼저 질소 함량이 낮은 무연탄을 써서 소결로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 소결로는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기 전 열을 가해 일정한 크기의 광물을 만드는 설비로 무연탄이 주 원료로 쓰인다. 공장에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와 원료 야드 주변에 쌓인 각종 분진을 씻어냈다. 평소보다 횟수를 늘리고 공장 밖 도로까지 살수차를 동원해 주변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차량 2부제 시행에 자율적으로 동참해 미세먼지 저감에 힘을 보탰다.
미세먼지 저감 선제 대응
정부는 지난해 8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지난 2월 15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미세먼지 특별법이란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경우, 이를 저감하기 위한 권한과 조치를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한 것으로 민간 사업장과 공사장은 비상저감조치에 의무 참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공장, 건설현장, 자동차 등에서 고체 상태로 직접 배출되는 1차 미세먼지와 가스 상태로 배출돼 대기 중에서 화학 반응으로 인해 생기는 2차 미세먼지로 나뉜다. 2017년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국내 전체 미세먼지 발생량 중 2차 미세먼지가 72%를 차지했다.
포스코는 이런 국가적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세먼지 배출 저감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미세먼지 특별법 발표에 앞서 지난 1월 25일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2월 25일 경상북도·대구시와 ‘미세먼지 저감 공동대응 협약’을 연이어 맺었다.
2022년까지 배출량 35% 감축 목표
포스코가 주력하는 것은 2차 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이다.
미세먼지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 확대 및 신설에 집중한다. SCR이란 연소 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로 배출되기 전에 질소와 산소 등 유해하지 않은 물질로 전환시키는 환경설비로, 약 65~85%의 저감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소결로 3기에 2000억원, 2021년까지 부생가스 발전시설 15기에 1300억원을 투입해 SCR 등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더 향상시킬 계획이다.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시설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원을 투입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시설로 대체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를 대비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께 착공할 계획이다.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저감 투자도 본격화한다.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를 포함해 179만t 규모의 33개 옥내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40만t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 저장시설 10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슬래그 냉각장 신설, 환경집진기 증설 등에도 900억원을 투자한다.
여과집진기의 필터 구조를 개선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는 등 환경시설 효율 향상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포스코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대기질 관리효과
포스코는 해마다 설비투자 전체 예산의 10%를 환경 개선에 투자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제철소 인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도 낮다. 연간 조강 생산량이 2010년 3370만t에서 2017년 3721만t으로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7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지역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각각 39㎍/㎥, 37㎍/㎥이었다. 전국 96개 시군 평균(45㎍/㎥)보다 낮다.
포스코는 제철소 부지 경계와 인근 지역에 설치된 대기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인근 지역 대기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기상 여건에 따른 대기환경 영향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