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테러기도사건 이후 테러방지 차원서 추진

올해 연말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국제선 버스와 열차 승객에 대해서도 테러나 마약 거래와 같은 범죄 연루 여부를 확인한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 2015년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 탈리스에서 승객이 총기를 난사해 테러를 벌이려다가 다른 승객 3명에게 진압된 사건을 계기로 승객의 범죄사실을 조회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시 이 열차는 브뤼셀 미디역에서 정차했었다.
연말부터 벨기에 출발 국제선 버스·열차 승객도 테러·범죄조회
국제선 버스·열차 승객에 대한 범죄정보 조회업무는 벨기에 연방경찰, 국방부, 세관 등이 참여하는 국가위기센터의 '벨기에 승객정보단'(Belgian Passenger Information Unit·BelPIU)에서 수행하게 된다.

벨기에 당국은 이미 국제선 버스업체인 플릭스, 유럽대륙과 영국을 연결하는 국제선 열차인 유로스타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법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시스템을 작용할 준비를 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국가위기센터 관계자는 "벨기에에서 출발하거나 벨기에에 착륙하는 모든 항공기의 승객들에 대해 범죄사실을 조회하듯이 국제선 버스 및 열차 탑승객에 대한 조회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 버스 및 열차 승객에 대해선 출발하기 48시간 전에 일차적으로 조회한 뒤 출발 시각에 임박해 탑승하는 사람들을 고려해 출발 직전에 다시 한번 조회하게 된다.

벨기에 당국은 이와 같은 시스템이 중대한 범죄자뿐만 아니라 이혼한 뒤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들의 아이를 무단으로 데려가는 부모나, 불법 돈세탁자, 다이아몬드와 같은 귀금속 밀수업자 등의 단속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부터 벨기에 출발 국제선 버스·열차 승객도 테러·범죄조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