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레고처럼 조립하는 립스틱.’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새로운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사진)을 13일 출시했다. 서울 상수동 홍익대 인근에 14일부터 안테나숍을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톤브릭은 조립완구인 레고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립스틱 등 화장품을 ‘팔레트’에 붙여 여러 종류를 한 번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색조화장품은 기초화장품과 달리 소비자들이 가방이나 파우치 속에 주로 휴대하고 다니는 아이템이다. 여러 종류의 립스틱과 색조화장품을 갖고 다니다 보면 분실하기 쉽고 정리도 잘 안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스톤브릭은 이 같은 점을 개선하고 색채감과 실용성을 높인 브랜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난감이야, 화장품이야…정용진 SNS에 뜬 립스틱은?
스톤브릭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기획 초기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브랜드다. 이마트는 당초 스톤브릭의 안테나숍 개점 이후 브랜드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스톤브릭의 브랜드 로고와 제품 이미지, 공식 광고 영상 등을 잇따라 올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자 이마트는 뒤늦게 보도자료를 냈다.

이마트는 스톤브릭을 통해 기존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자체제작(PL)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와 H&B스토어 ‘부츠’를 운영해왔다. 2016년 선보인 센텐스는 국내 유통망에서 판매되다가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대형쇼핑몰에 첫 매장을 냈고, 국내 매장 평균 매출보다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검증했다.

센텐스가 기초화장품과 향수에 중점을 뒀다면, 스톤브릭은 총 211종 가운데 립스틱이 95종이다. 브러시와 퍼프, 아이섀도 등 각종 색조화장품과 이에 필요한 액세서리가 116종이다. 스톤브릭 제품 가격대는 중저가로 1만원 중반~2만원대다. 홍대 상권을 안테나숍 위치로 정한 것도 타깃 소비층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톤브릭 출시는 고부가가치산업인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며 “안테나숍인 홍대점 한 개만 유지하고, 전국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한편 센텐스처럼 해외 판로도 개척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