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에 젊은 고객 뺏겨
작년 매출·영업이익 동반 급감
무디스 "신용등급 하향 검토"
투자적격 최하단계 하락 위기
10년 전만 해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요즘은 50대 이상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다. 20대가 되면 온라인 쇼핑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온라인 쇼핑에 밀리고 편의점에 치이는’ 대형마트의 현주소다.
지난 20여 년간 국내 유통시장을 주도해온 대형마트가 위기를 겪고 있다. 수년간 계속된 쿠팡 등 e커머스의 공세와 편의점 급증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탓이다. ‘미래 고객’인 젊은 층 소비자의 감소가 특히 심각하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2일 이마트의 기업 신용등급(Baa2) 하향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부진, 비용 압박 등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12~18개월 안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재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는 10단계 중 9단계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