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는 국산 고구마로 만든 ‘우리 고구마 피자’를 2월 1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엄선한 국내산 고구마를 무스와 큐브 형태로 올리고, 모차렐라 카망베르 체더 리코타 등 네 가지 치즈와 와규 크럼블로 맛을 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지는 2만9900원, 미디엄 사이즈는 2만3000원이다.
‘사과 배 12개에 18만원, 사과 배 한라봉 10개에 10만원.’백화점에서 설 대목을 겨냥해 내놓은 과일 선물세트 가격이다. 설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붙자 유통업체들은 각자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트와 슈퍼마켓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세트에 주력하고 백화점들은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고가 선물세트를 내놨다. 백화점 고가 과일세트를 두고 “값어치를 한다”는 옹호와 “거품이 끼었다”는 비판이 맞붙었다.과일은 크기 키우고 색깔도 엄선백화점들은 비싼 과일 선물세트에 대해 ‘품질’을 강조한다. 과일을 선별할 때 일괄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소까지 고려하다 보니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크기가 대표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에서는 대과(大果)만을 들여온다. 대과는 무게가 300g 이상인 큰 과일로 주로 명절 제사상에 오른다. 대과 생산량은 매해 작황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 전체 사과·배 출하량 중 대과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30% 줄었다. 지난해 봄 냉해가 닥치고 여름에 폭염이 겹치면서다. 대과를 찾는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데 물량이 적은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색상과 모양도 고려 요소다.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과일의 모든 단면에 색이 고루 들었나’ ‘표면적에 울퉁불퉁 튀어나온 부분이 없나’ 등이 백화점에서 프리미엄을 선별하는 잣대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품도 많이 든다.업계 관계자는 “산지 수확 후 기계를 거쳐 크기별로 분류되고 바로 상품화 과정에 들어가는 마트 제품과 달리 백화점은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잘생긴 과일’을 골라내는 중간 단계를 추가로 거친다”며 “생산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가격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10만원 고가 과일세트는 기업고객이 주로 찾는다”며 “올해는 전년보다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고 전했다.친환경 인증 가격 거품 논란‘친환경’ 인증도 백화점 과일 선물세트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백화점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다. 친환경 인증이란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농산물,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하로 사용한 무농약 농산물에 부여하는 정부의 인증제도다. 인공 화학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사용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다. 친환경 농산물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는 이유다.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은 줄어드는데 찾는 사람이 느는 것도 백화점의 과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친환경 농산물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반면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853억원에서 연평균 5.8%씩 성장하는 추세다. 2025년에는 2조136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가격 거품’이 심하다는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로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제품을 내놨다. GAP란 생산부터 수확, 포장, 판매 과정에서 농약과 중금속, 미생물 등을 배제하는 정부 인증 시스템이다. 신세계가 출시한 ‘GAP 알찬 혼합선물세트’(사과 6개·배 6개)는 10만원이다. 마트에서 동일한 인증을 받은 제품은 가격이 이보다 저렴하다. 홈플러스에서 GAP 인증을 받은 ‘GAP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개·배 5개)는 4만9000원이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한국 라면은 억울하다. 나트륨 과다 섭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라면은 가장 선봉에서 비난을 받기 일쑤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수치만 보면 라면은 죄가 없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식품별 나트륨과 당 함량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인이 자주 섭취하는 품목을 정해 나트륨 함량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이다.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소금이고 2위가 김치다. 이어 간장 된장 순이다. 라면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8위는 고추장 국수 쌈장이다. 흔히 짜지 않다고 느끼는 메밀국수와 냉면 그리고 빵도 그 다음 순위에 적혀 있다.순위로 따지면 라면보다 김치 간장 된장 간장 등이 더 높다. 그런데도 라면만 ‘짜다’는 비난을 혼자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이런 라면엔 나트륨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가장 많이 팔리는 신라면의 경우 한 봉지에 1790㎎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진라면(순한맛)의 나트륨 함량은 1880㎎이었고, 간이 세다고 느끼는 팔도비빔면과 불닭볶음면은 각각 1090㎎, 1280㎎ 등으로 나트륨이 오히려 적다.이 정도 수치를 ‘짜다’고 할 수 있을까. ‘라면 강대국’인 일본과 중국 라면들과 비교해봤다. 일본에서 많이 팔리는 닛신의 치킨라멘은 나트륨 함량이 2200㎎이다. 도요이스이산의 마루짱 세이멘 돈코츠라멘도 2400㎎의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캉스푸의 훙샤오 뉴러우미엔과 샹라뉴러우미엔 등도 나트륨 함량이 각각 2062㎎과 2132㎎이고, 대만 퉁이의 라오탄 솬차이뉴러우미엔은 나트륨 함량이 2783㎎이나 됐다. 모두 한국 라면들보다 나트륨 함량이 월등히 많다.한국 라면회사들은 나트륨 함량을 줄여왔다. 정부가 그렇게 유도하거나 강제했다. 2007년과 2014년 나트륨이 사회 이슈가 되자 식약처가 정책 사업으로 라면회사들을 불러 모아 밀어붙였다.이에 따라 2006년까지만 해도 신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봉지당 2100㎎으로 지금보다 훨씬 높았지만, 2007년 1930㎎으로 줄었고 2014년엔 지금의 수치로 더 낮아졌다. 국내 라면회사 관계자는 “나트륨을 줄이면 소비자들은 맛이 없다고 느낀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시키니 따를 수밖에 없었고, 나트륨 대신 다른 첨가물로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hu@hankyung.com
롯데백화점이 설 명절 음식으로 구성한 ‘한상차림’ 선물세트(사진)를 판매한다. 설에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간편하게 시켜 먹고자 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음식은 전, 나물, 갈비, 김치 등으로 구성됐다.대표 상품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1호’에는 전 8종(각 200g)을 비롯해 나물 5종(각 300g), 소갈비찜(1㎏), 소고기뭇국(1㎏), 나박김치(1㎏) 등이 있다.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이보다 음식량이 적은 2~3인 세트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2호’는 16만9000원이다. 소갈비찜(1㎏)이나 완자전과 깻잎전 등 8가지 전으로 구성된 전 세트(800g)를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재료비 등을 감안하면 직접 음식을 하는 것보다 20%가량 저렴하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선호하는 음식은 많이, 선호하지 않는 음식은 적게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롯데백화점 전국 모든 매장의 식품관과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문은 오는 31일 밤 12시까지 하면 된다. 주문한 음식은 다음달 1일 조리돼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한다.롯데백화점은 작년 설 명절을 앞두고 처음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라운드키친7’은 작년 설에만 500여 건의 주문을 받았다. 작년 추석에는 수요가 10%가량 늘었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주문 즉시 조리해 신선하고, 편의성도 높아 한상차림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