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랜드캐년 추락 영상 캡처
/사진=그랜드캐년 추락 영상 캡처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진 20대 대학생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글엔 23일 오후 1시 기준 1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참여했다.

청원에 등장하는 청년 박준혁 군은 지난해 12월 30일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 관광차 들른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서 추락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혼수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20여일 만에 병원비는 10억 원이나 쌓였고, 박준혁 군을 이송하기 위해선 2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준혁 군의 사연을 전해 들은 지인들이 300여 만원을 모아 보내줬지만, 치료비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박준혁 군을 간호 중인 동생 박소은 양은 "평범한 가정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라며 "오빠의 상태가 나아지고, 한국에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건까지 세금으로 돕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몇몇은 "나라를 지키러 군대에 가서 다쳐도, 보상금이 10억 원이 안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몇몇은 "청원이 아니라 모금 운동을 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런 일까지 국가에서 해결해주길 바란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박준혁 군의 사고와 관련해 발발 원인에 대해서도 가족들과 투어 회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투어사 측에서는 "가이드의 말을 어기고 셀카를 찍다가 추락한 것"이라고 전하는 반면, 가족들은 "평소 신중한 성격인 박준혁 군이 가이드의 말을 어기고 위험한 행동을 했을리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2018년 12월 30일 그랜드캐년 한인 사고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그랜드캐년 절벽에서 한 청년이 갑자기 추락하는 영상에 게제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추락하는 한 청년과 함께 주변 관광객들이 비명을 지르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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