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미중 초강대국 충돌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폼페이오 "미중 무역협상서 좋은 결과 거둘 것으로 낙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리켜 "우리가 그 대화로부터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영상 연설을 통해 미중 무역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양국 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미중은 오는 30∼31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이에서 고위급회담을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두 나라 사이에서 초강대국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관한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낙관론을 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국 및 무역과 관련한 일들이 잘 되어가고 있다"면서 "아마도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폼페이오 장관과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WEF 포럼에서 세계가 직면한 여러 새로운 위협들을 열거하면서 "중국의 국가중심적인 경제 모델, 이웃 나라를 향한 호전적 태도, 자국 내 전체주의 수용" 등을 언급하며 여전한 경계심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와 전 세계의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중국과의 관계에서 재균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관계의 방향은 미국이 지지하는 원칙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바다, 모든 나라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협정" 등을 그 원칙으로 제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국이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두 나라가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는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이런 이슈가 건설적으로 다뤄지고 중국이 그런 조건에서 경쟁할 준비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미국과 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해야 할 어려운 일들이 많다. 무역 균형을 둘러싼 이슈들이 분명히 있다"라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일을 했다"면서 "이는 국제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나라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역시 "그들의 외교적 모험주의가 새로운 위협 중 하나"라면서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은 진짜"라고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언제 끝나느냐는 질문을 받자 "우리 모두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정쟁은 유서깊은 전통"이라면서 "이것이 짧은 기간에 해결되기를 바라며, 난 항상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