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첫 희망 퇴직 실시...30명 감원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 직원(330명)의 9%에 해당하는 30명이 지난해 말 퇴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지난해 12월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의 일환인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전직 지원 프로그램은 퇴직 대상이 된 근로자들이 재취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 지원자들에게는 재직 개월 수 만큼의 급여과 별도의 퇴직금이 일시에 지급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빗썸의 희망퇴직은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빗썸은 지난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을 타고 몸집을 크게 불렸다. 20명이었던 직원은 지난해 말 330명까지 늘었다. 2016년 약 25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2017년 말 5348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그러나 2018년 한 해 동안 지속된 암호화폐 시장 침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거래소 빗썸에게도 악영향을 끼쳤다. 빗썸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실적은 더욱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초 28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 시세는1년여만에 85% 폭락해 17일 현재 403만원을 기록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 됨에 따라 다른 거래소에서도 감원 바람이 불 것으로 점쳐진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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