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희 온향 사장이 천연이끼 액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온향 제공
박혜희 온향 사장이 천연이끼 액자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온향 제공
온향은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난 천연이끼를 활용해 액자를 만드는 업체다. 온향이 사용하는 천연이끼는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스칸디나비아반도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레인디어모스’로 불리는 이끼다. 순록이 유일하게 먹는 먹이여서 ‘순록이끼’로도 불린다. 박혜희 온향 사장(29)은 “천연이끼는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며 “앞으로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제거 효과

'천연이끼 액자', "미세먼지 제거하는 천연이끼로 인테리어 완성"
부산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경남 창원시에 있는 조경회사를 다닌 뒤 지난해 초 온향을 설립했다.

천연이끼는 자기 몸집의 10배에 해당하는 공기 중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표면적이 넓은 섬유질 구조여서 습도 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습기가 많을 때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이끼가 촉촉해지고 건조할 때는 공기 중에 수분을 배출해 표면이 딱딱해진다.

천연이끼는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암모니아 같은 알데히드 성분을 제거하는 능력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뿌리 없이 공기 중 수분과 영양성분만을 섭취하기 때문에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오히려 물을 주거나 직사광선을 쬐면 굳어서 변색되거나 빨리 죽을 수 있다. 박 사장은 “보통 습도가 30% 이하인 건조한 환경에서는 천연이끼 표면이 딱딱해지기 시작한다”며 “이럴 땐 물을 주는 대신 화장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 둬 공기 중 수분을 다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천연이끼가 딱딱해지면 사무실 환경이 건조하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시공사업도

온향은 천연이끼 제품을 화분 형태로 판매한다. 캔버스 위에 천연이끼로 모양을 만든 액자 형태도 제작한다. 하트 아이스크림 나무 등 다양한 모양의 액자가 만들어진다. 캔버스 아래 빈 여백에 캘리그라피로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합니다’처럼 다양한 문구도 넣을 수 있다. 생일 집들이 개업식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문구나 날짜도 새길 수 있다. 이끼의 양을 늘려 풍성한 나무 모양도 만들 수 있다. 이끼는 실리콘 접착제로 붙인다.

박 사장은 올해 자회사(모스디자인)를 설립하고 천연이끼를 활용한 인테리어 시공 사업도 할 계획이다. 실내 벽을 천연이끼로 채우는 ‘천연이끼 월패드’, 평면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난 3차원(3D) 입체 모양을 구현한 ‘천연이끼 입체모형’, 다양한 가구 및 전등 등과 결합한 ‘천연이끼 가구’, ‘천연이끼 전등’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 사장은 “가구에는 서랍장이나 선반처럼 잡다한 물건을 둬 어수선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천연이끼 액자 소품으로 가려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이끼를 활용한 백화점 내부 시설 연출, 명품 매장 디스플레이, 지하철 같은 공공기관 내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재택근무가 가능한 장애인과 같이 일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