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침구류 기업 크라운구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침구 세트’를 27일 내놨다. 가격은 3억2000만원.

크라운구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이름을 본떠 초고가인 ‘추신수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전까지 가장 비싼 침구는 일본 침구 제조사 니시카와리빙이 만든 구스다운 침구(3억1500만원)였다. 12년 만에 가장 비싼 침구 기록이 깨진 셈.

크라운구스의 추신수 에디션은 “가장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침구류를 만들어 달라”는 추 선수 요청으로 나왔다. 겉감은 모두 실크(비단)로, 속은 1년에 1000㎏만 생산된다는 아이슬란드산 아이더 다운으로 채웠다. 니시카와리빙 침구에도 아이더 다운이 들어갔다.

이 다운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이더 다운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해안선에 사는 해양성 물오리 ‘아이더 덕’의 솜털이다. 북극권의 혹독한 추위에서 살기 때문에 아이더 덕 솜털의 보온성은 업계에서 최고로 통한다. 생산 방법도 독특하다. 아이더 덕이 새끼를 키우고 둥지를 떠난 뒤에 남아 있는 털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둥지 한 군데서 나오는 아이더 다운의 양은 20g 정도라고 한다.

이 대표는 “침구류 1세트에 아이더 다운 1.1㎏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크라운구스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추 선수에게 추신수 에디션을 증정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