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수출 의존도가 이렇게 심해진 것은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수출이 3.5%포인트 기여하는 동안 내수가 2.7%포인트만큼 까먹었다. 수출 위주 성장은 힘이 달릴 수밖에 없다. 2011~2012년 한국 성장률은 8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3분기 들어 반도체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 업종의 성장률은 9.0%에 달했다. 다른 업종 중에서는 정밀기기(6.4%) 화학제품(2.0%) 정도만 선전했을 뿐 대부분 부진했다. 서비스 업종은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 재정지출이 집중된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와 정보통신만 각각 4.8%, 2.0% 성장했고 나머지 업종은 성장률이 1%에 못 미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주거용 분야는 수도권 공급 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1.6% 성장했지만 비주거용은 12.4% 뒷걸음질쳤다. 토목건설도 -6.7%였다.
한국 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물면서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7%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연간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0.84% 이상 성장해야 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