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국산 금연 치료제…원조 '챔픽스'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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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챔픽스는 바레니클린 타르타르산염이라는 성분으로 이뤄졌습니다. 국산약은 챔픽스와 똑같은 바레니클린 성분을 사용하면서 염을 변경한 제품입니다. 약효를 발휘하는 성분은 그대로 두고 염을 바꾸는 방법은 제약사들이 특허를 피하기 위해 쓰는 전략인데요. 한미약품은 바레니클린 옥살산염수화물 성분의 ‘노코틴’을, 경동제약은 바레니클린 베실산염일수화물로 만든 ‘레니코’를 내놨습니다. 나머지 회사들은 바레니클린 살리실산염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기본 성분에 큰 차이가 없다 보니 마케팅 경쟁이 치열합니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제제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노코틴 출시를 기념해 사내 금연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달부터는 금연을 결심한 직원들에게 사내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성공한 사람 수만큼 회사가 기금을 조성해 취약 계층에 전달한다고 합니다.
보령제약은 패키지와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제품명도 독특합니다. ‘연기를 쉰다’는 의미의 ‘연휴정’(사진)인데요. 알약마다 복용일이 적혀 있고 아침, 저녁 표시를 해와 달 모양 그림으로 그려놨습니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약을 복용하도록 안내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바레니클린은 금연 시작 1주 전부터 0.5㎎ 1정을 3일간 하루 한 번 복용하고 다음 4일간 1일 2회, 이후 2주째부터는 1㎎ 1정을 1일 2회 등 총 12주간 복용해야 하는데요. 복용 기간에 따라 용량과 횟수가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아예 날짜에 따라 용량을 달리해 제품을 포장한 것이죠.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