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가 미국의 중고 골프공 쇼핑몰 ‘로스트골프볼닷컴’을 인수했다. 실적이 불어나는 골프 사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최근 미국 PG프로페셔널골프 지분 80%가량을 1440만달러(약 136억원)에 사들였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로스트골프볼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골프장에서 중고 골프공을 수거한 뒤 세척과 가공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중고 골프공 5000만 개가량을 판매했다.
PG프로페셔널골프를 인수한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갖고 있는 회사로 휠라코리아가 지분 52.6%를 보유 중이다.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 제품 ‘프로V1’ 중고 세트(12개 기준)는 로스트골프볼닷컴에서 새 제품의 절반 수준인 11~23달러(약 1만2500~2만6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아쿠쉬네트는 자사 새 상품과 중고 상품 판매 채널을 모두 갖게 됐다. 판매 채널이 확장되면서 아쿠쉬네트 실적도 좋아질 전망이다.
아쿠쉬네트는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매출 1조4076억원, 순이익 123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순이익은 67.29% 늘었다. 아쿠쉬네트 덕분에 휠라코리아도 올해 9월 말까지 121.7% 늘어난 2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 주가도 최근 석 달 새 64.11% 뛰었다. 이날은 100원(0.19%) 내린 5만2600원에 마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운동화 ‘디스럽터2’가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휠라코리아 목표가를 6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