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마감하고 전대 열어야"
바른미래 정병국 작심발언
"현역부터 지역사무실 폐쇄하라"
한국당 중진들은 6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빨리 종식하고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가 최근 비대위 체제 연장 가능성을 내비치자 나온 반발이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보수의 미래 포럼’ 세미나를 열고 “지금 비대위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른 시일 내에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가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고 당을 정비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새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조강특위 활동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우택 의원도 “비대위가 가동 중이지만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모든 걸 추진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어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잘 치를 여건을 마련하고 좋은 당 대표가 나올 수 있도록 정치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친박(친박근혜)계에 속하며 차기 지도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유 의원은 오는 12월에 열릴 원내대표 경선에, 정 의원은 내년 2월 예정인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비박근혜)계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당대회 등 당권 경쟁 구도에 뛰어들 용의가 있는지 묻자 “룰(경선 규칙)을 좀 봐야겠다. 아직은 생각 중에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다만 “(차기 당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가 낫다”고 말해 당 대표가 전권을 갖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한다고 밝힌 정 의원과는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보수파 중진의원으로 분류되는 정병국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학규 지도부가 진행 중인 지역위원장 선정 등 조직정비 과정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지역위원장 공모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을 겨냥해 “기준만 강화한다고 해서 좋은 인재를 모집할 수 없다”며 “출신지와 학벌·직업·재산·당 기여도·모집당원 숫자, 가족 학력과 상세 직업까지 따지는 것은 과거 기존 정당이 해온 방법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역 의원부터 지역구 사무실 폐쇄 등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